
Hyo youn Lee
이효연
김효효리 b. 1973~
학력
2006 스웨덴 왕립 미술학교 Special Student
2005 스웨덴 왕립 미술학교 Project Student
1997 홍익 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당신은 인생에서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장소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장소에 대한 기억은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 지향하는 바에 따라
황홀하게 미화되기도 추악한 지난 날의 무언가로 단정지어 지기도 한다.
우리는 장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하고 추억한다.
때로는 장소 ‘자체’라고 믿는 사진을 찍는다든지,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개인의 공간에 텍스트로 글을 남긴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이효연 작가는 ‘캐나다의 어느 시골길’이라는 낯선 타국의 땅에서 거대한 광활함을 느꼈다.
나아가 그곳은 그녀에게 영감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졌다. 영감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것을 오랜 시간 뜯어보고, 부수고, 다시 붙이고, 깎아내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예술가와 그렇지 않은 이를 가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효연 작가는 우연히 발을 딛은 장소를 통해 예술을 해내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을 그렸다.
그녀의 작품 이름인 <Macondo>는 마르께스의 소설 <백 년의 고독>에 등장하는 마을의 이름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백 년의 고독> 속 Macondo가 아니다.
설령 이효연 작가가 <백 년의 고독>의 ‘Macondo’에서 어떠한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효연 작가가 홀로 쌓아올린 작품 <Macondo>를 독립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펼쳐낸 <Macondo>는 <백 년의 고독>의 ‘Macondo’에서 머무른 것이 아닌 작가만의 새로운 상상과
그가 떠올린 창의적인 이야기에서 다시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림이 그림에게 말을 건네는 상상을 한다.
풍경이 풍경에게 말을 건네고 그것은 또 하나의 커다란 풍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 작가노트 中 -